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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 작성자 : 관리자    2023-08-30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9월 1일)과 창조 시기(9월 1일~10월 4일)를 맞아 환경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을 발표합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다시금 첨부된 서한을 통해 두 가지 제안과 3가지 실천 사항을 강조하오니, 각 가정이나 본당, 기관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에너지 절약과 함께 지구 환경보호에 앞장 서주시길 바랍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교구장 사목 서한을 신자들에게 알려주시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에 관심과 실천 있으시길 바랍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마태 14,30)
‘공동의 집’ 회복을 위해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는 삶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여름을 지내며 우리는 온 인류가 유례없는 극심한 환경의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일 해수 온도는 기록을 갱신중이고 이로 인한 폭염과 대규모 산불, 기록적인 폭우, 그리고 한반도를 관통한 초강력 태풍 등의 현상을 보았습니다. 특별히 올 수해로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가족,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마음으로 그 아픔을 함께합니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극단적 기후변화 현상들은 산업화 만능의 사회 풍조로부터 연유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은 급진적인 발전을 늦추고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각종 회의나 결의를 하였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돈 벌기도 편한 화석 연료를 줄일 의지가 부족하고, 기후위기보다 지금 누리고 있는 안락한 삶을 포기함으로써 겪게 될 불편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화석 연료가 현대 사회의 문명과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편하고 효율적이지만 그 결과는 인류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가 화석 연료에서 해방되지 않으면 다가오는 절망적인 미래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충분히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에너지를 주셨습니다. 바람과 태양이 그것입니다. 물론 깨끗한 에너지는 우리의 욕심을 충족시키기엔 부족합니다. 약속의 땅을 향해 길을 떠난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배불리 먹던 음식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만큼이나(민수 11,5-6참조) 에너지 전환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누리던 것을 포기해야 하고 불편함도 감수해야 합니다.  

  변화의 의지를 완성하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옳음을 선택하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힘을 주십니다.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바로 지금이 베드로처럼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모든 피조물이 함께 살게 해달라고, 기후위기를 건널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할 때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실패처럼 보일지라도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마태 14,30)라며 절박하고 간절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특별히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주간인 ‘창조시기’(9월 1일~10월 4일)를 맞이하여 위기에 처한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다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작은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교구는 매주 주보에 공지되는 [녹색 순교]를 통해 간단하지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는 개개인의 변화 이상을 지향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함께 실천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힘을 모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다시금 다음의 두 가지 제안과 3가지 실천사항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아직 환경분과가 없는 본당은 분과를 신설하고 모든 교우들이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늘땅물벗을 설립하고 [찬미받으소서]를 생활에서 실천합시다.

  1. 일회용 컵, 플라스틱 빨대 사용 안하기
  본당 카페에서 많은 일회용 컵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재활용은 5%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다회용 컵이나 종이빨대를 사용합시다.

  2.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시키기
  깨끗하게 분리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의 재활용 원료입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폐페트병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자원을 아끼고 다시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3. 탄소포인트제 가입하기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전년도 대비 5% 이상만 줄이면 오천 포인트에서 십만 포인트까지 연 2회 유가보상을 해주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입니다. 본당공동체에서 함께 신청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합시다.
  
  ‘녹색 순교’는 단순히 물건을 아끼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과 존중,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의 회복을 추구합니다.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울부짖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빠르고 편리한 소비 생활의 습관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하기로 결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우리의 결심과 변화의 노력을 보시고 인류가 무너뜨린 창조질서를 기꺼이 회복시켜 주시기를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시고,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실천 중인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살며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기도하며 수고하는 모든 분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빕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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